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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자신에게 신경 쓰는 자는 없었다. 장내를 빠져나가자 한 그루 나무에 기대앉은 구청연이 보였다. 그는 홀로 경계를 서는 중이었다.
궁내엔 황후가 병이 들어 자리보전을 하고 누웠다는 소문이 돌았다. 본시 인심이란 그런 거라 원래도 황후 대접을 받지 못하던 그녀라 항차 병이 들었음에랴. 그녀가 거하는 황후전은 일하는 전각의 나인들을 제외하고는 외인들의 출입이 뚝 끊어졌다. 이따금씩 들려 오는 이웃해 있는 전각들에게서 나인들의 수다 소리들만 맴돌 뿐, 일국의 황후전이라 생각하기 힘들 그런 적막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오늘도 그런 줄 알고 한쪽 구석에서 비질하다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나인 하나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놀랍게도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채현이 직접 황후전에 병문안을 드리러 온 것이다. 임신해서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다름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발하는 그녀의 모습에 황후전 나인들은 한숨과 함께 새암의 눈빛으로 살짝 흘겨 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채현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황후전 안의 침소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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